디어 헌터 / The Deer Hunter 음악적 리뷰 + 동영상과 음악 모음 영화음악-1970년대하

디어 헌터 / The Deer Hunter 음악적 리뷰 + 동영상과 음악 모음

1978년/제작+각본+감독:Michael Cimino/주연:Robert De Niro +Meryl Streep외

음악:Stanley Myers/182분





월남 전쟁을 주제로 하여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의

재미난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전쟁이 주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점차 망가져가는 (인간성 상실의) 주인공들,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에서의

월터 컬츠(Walter E. Kurtz)대령(말론 브랜도)이나

‘플래툰 (Platoon. 1986)’ 에서의 반스(Barnes) 중사 (탐 베린저) 같은

이들이 꼭 나온다는 것 인데,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예외라고 말하기 전에 이 영화의 제작시기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월남 전쟁 때문에 인간들에게 생긴 광기를 다룬 영화로는

차라리 원조에 가깝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철강공장들이 즐비한 미국 펜실베니아의 한 작은 마을,

클레어타운(Clairtown)에서 평화롭게 살던 이 평범한

러시아계 고향 친구들에게 월남 전쟁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나?

불행하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패배자들이

되었고. 또 (회복하기 힘든) 피해자들이 된다.


* 마이클 (Michael Vronsky-Robert De Niro, 1943, 미국 뉴욕)





이 영화의 중심인물로서

가장 나이도 많고 친구들에게는 리더와도 같은 존재이다.

평소에도 (사슴 사냥에서 비롯된) 원 샷 정신과 철학을

신봉하는 자답게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을 하는 강인한 모범생.

또 주인공답게 유일하게 온전한 육체로 살아남게 되지만,

그러나 한집을 쓰던 친구인 닉과 또 스티븐의 비극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신적으로는 자신도 어쩔 수없이 변해 감을 깨닫는다.

(대인 기피증-최소한의 피해자 부류).


* 스티븐 (Steven-John Savage, 1949, 미국 뉴욕)




자신이 아니라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앤젤라 (Angela-Rutanya Alda, 1945, 라트비아) 와 결혼식을 마치고

월남으로 출발. 전쟁에서 기적같이 살아남긴 하였으나

육체적인 불구자가 된 후, 그 누구도, 만나길 싫어하며,

심지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서 조차도 멀어지려고 하는

정신적인 장애를 겪게 된다.

(중간 정도의 피해자 부류)


* 닉 (Nick-Christopher Walken, 1943, 미국 뉴욕)




사랑하는 린다(Linda-Meryl Streep, 1949.뉴저지)를 홀로 남겨 두고

월남으로 갔으나, 포로 때부터 VC(베트콩-Vietcong)들에게 받은

극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탈영을 한 후,

점점 황폐해져간다.

결국 잔인한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게임의 희생자로 목숨까지 잃게 된다.

(최고의 피해자 부류)





이야기는 대충 한 시간 정도씩으로 나뉘어 진 마치 3부작과도 같은 형태로

전개가 된다.

월남전에 참전하기로 되어있던 이들 세 명과 블루 컬러 동료들, 즉 고향 친구들

[스탠리 (Stanley-John Cazale,1935-1978, 보스턴),

존(John-George Dzundza,1945, 독일),

액셀(Axel-Chuck Aspegren, 인디애나, 실제 철강노동자) 등]
에게는

러시아 정 교회당에서 열린 스티븐의 결혼식과 식후의 리셉션 파티

그리고 사슴 사냥을 위한 하룻밤의 여행이

(워싱턴 주 의 North Cascades National Park 에서 촬영-아래 사진)

이들 모두에게 고별의 의식이 되면서 영화의 1/3, 초반부를 장식한다.

2부는 이들 세 명이 월남 땅에서 포로로서 겪는 힘든 역경을 그리며

시작하는데, 탈출 과정에서 그만 각각 헤어지면서 서로의 생사를 모르게 되고,

탈영한 닉은 마이클이 그렇게도 만류하는데도 끝내, 마이클을 뒤로 하고

어디론가 사라져간다. 결국 마이클 혼자서만 다시 고향에 돌아오게 된다.





가장 인상적이고 클라이맥스인 장면들이 많은 영화의 마지막 1/3 부분은

마이클이 고향, 클레어타운(Clairtown)에 홀로 돌아와,

닉의 애인인, 린다를 위로하면서 서로 점점 가까워지고

또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하지만 마이클은 먼 이국땅에 두고 온 닉을 잊지 못하고

결국은 그를 구하러 다시 월남으로 가게 되는데,

사이공 함락의 대 혼란 속에서 겨우 찾게 된 닉은 그러나 친구조차도

알아보질 못할 정도로 만신창인 폐인이 되어 있고, 마이클이 그렇게 구하려고

애를 쓰지만, 끝내 월남인들의 러시안 룰렛 게임의 불쌍한 희생자가 되어

죽어 간다. 불구가 된 스티븐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을 한 닉의 장례식을

아침 일찍, 다함께 치룬 고향의 친구들.

예전서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 존 이 운영하는 바에 모여 함께

식탁에 둘러앉게 되는데, 예전과 같지 않은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마냥 무겁기만 하다. 죽은 닉을 위해 건배도 해보지만(아래 사진)

여전히 우울한 이 살아남은 자들,

그러다가 존이 우연히 선창을 한 ‘God Bless America’를 따라 부르며

이곡의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아래 동영상 참조)





전쟁 영화의 형태를 빌리긴 하였지만

이 작품을 결코 전쟁 영화로만 볼 수가 없겠다.

오히려, 국외에서 벌리는 전쟁의 광폭한 모습과 동시에

아름다운 대자연속에서 사슴 사냥을 하는 (자국 내에서 누릴 수 있는)

평화를 함께 그리면서, 한 마을의 친구들이 느끼는 고뇌와 갈등 그리고

우정과 사랑의 일종의 '인간 관계(Relationship)'를 그 주제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1960년대 초부터 1975년까지

숫한 미국인들이(그리고 우리 한국인들 까지도) 치른 월남 전쟁이

과연 무엇을 위하고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또 그 전쟁이 오늘날에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인지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1975년의 사이공 함락장면(실제 뉴스필름)을 영화 속에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치미노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겠지만,

남은 게 없는 이 전쟁을 통하여 우리 인간들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전쟁이 진행 중이다.)





1960년대부터 TV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발표하던

스탠리 마이어스(Stanley Myers. 1933-1993, 영국)

(생전에 약130여 편의 영화음악 작곡)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에서

우리는 ‘슬라브 댄스’ 무곡(결혼식 피로연)을 포함한 참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을 들을 수가 있다.

주인공들이 모두 러시아 계 들이기에 그렇겠지만,

러시아 정교회 찬양대의 성가 역시 결혼식과 장례식 때를 포함하여

사슴사냥 장면에서도 구름에 둘러싸인 웅장한 산의 모습과 함께

참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그리고 특히 다음과 같은 세곡이 가장 인상 깊게 기억에 남게 되는데....


* Cavatina




영화 음악 연출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마이크 피기스(Mike Figgis)감독이

만든 1997년 작,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 에서도

일명, ‘카바티나(Cavatina)’라고 불리는

베토벤의 ‘String Quartet In B Flat Major’ 가 등장을 하는데,

짧고 간단한 기악곡(악장)이나 간결한 아리아의 일종을 의미하는

이 ‘카바티나’가 어느 특정 곡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또는 제목)는 아니지만
,
이 영화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 유명한 작곡가와 다른 사람)
가 연주하는

마이어스의 작품에 붙여진 메인 타이틀(Main Title Theme)곡의 제목으로서,

오프닝 크레디츠 에서부터 엔딩 크레디츠 까지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기타 연주곡을 말한다.

마이클이 홀로 귀향을 할 때와 닉 의 애인이었던 린다와 사랑을 나눌 때도

잔잔한 분위기로 반복이 되면서, 그래서 그들의 사랑의 테마곡 역할도 한 음악이다.





영화 개봉 후에는 성악을 전공한 클레오 레인(Cleo Laine)에 의해

‘He Was Beautiful’(남자 가수가 부를 땐 ‘She Was Beautiful’로도 바뀐다)이라는

제목의 노래(위의 음악)로도 다시 발표가 되었었다.








* Can't Take My Eyes Off You




1960년대의 인기 4인조 그룹(중창단)이었던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에서

리더로 활약하던 후랭키 밸리(Frankie Valli. 1937, 뉴저지)

1967년에 발표를 하여 당시에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곡인데,

1997년의 ‘콘스피러시(Conspiracy Theory)’

몰튼 하켓(Morten Harket. 1959, 노르웨이)(A-Ha 의 멤버)의

리메이크 버전이 사용되면서 또 다시 인기를 얻은 무척 유명한 곡이다.

(* 1997년의 컨스피러시 (Conspiracy Theory) 리뷰 참조)

(영화의 초반부, 결혼식 직전에) 존 이 운영하는 바(Welsh's Lounge)에

다들 모여 술들을 한잔씩 하면서 당구를 치는 고향친구들이

죽 박스(Jukebox)에서 들려 오는 이곡을 따라 부르기도 하지만,

스티븐의 결혼식 피로연에서도 무대 위의 밴드가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곡에 맞춰 입대전인 마이클과 린다가 어색한 분위기로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 후랭키 밸리와 포 시즌의 오래 전 라이브 버전




* God Bless America (아래 노래: Celine Dion)




‘White Christmas’라는 그 유명한 곡을 만든 작곡가,

어빙 벌린(Irving Berlin. 1888-1989, 러시아)

또 하나의 명곡인 이곡은 ‘The Star Spangled Banner’ 와 함께

가장 많이 불리는 미국의 제2의 애국가라고도 할 수 있는데,

러시아에서 5살 때 이민을 온 어빙 벌린이 만든 곡이라서 그런지,

러시아계 미국인들인 이들 주인공들이 이 영화의 끝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부르게 된다.

닉의 장례식을 끝내고 존의 바에 모였을 때, 우울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시작이 되는 존의 선창은 린다에 이어, 어느새 일동의 합창으로

바뀌어 가는데, “Home Sweet Home..."이라는 가사가 들어 있는 이곡을

대단원의 마지막 장면에 사용했다는 것 자체는 상당한 의미가 있고

또 평화를 기원하는 깊은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다.








감독 역할뿐 만아니라 (공동) 제작에다 각본까지도 자신이 직접 쓴,

마이클 치미노 (Michael Cimino. 1939, 미국 뉴욕)에게

두 번째 감독 작품 만에 출세작이 된 이 영화는

1979년의 제 51회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하여 총 5개의 상을 안겨주며 그의 생애의 최고의 작품이 되었는데,

당시의 대단하였던 기대에 못 미치는 그 이후의 활동이 아쉬움을 주고 있다.

(1974년 이후 지금까지 총 8편만 감독을 하고 있다.)

그 어떤 역을 맡아도 거의 완벽하게 소화를 해내는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

‘분노의 주먹(Raging Bull. 1980)’, 그리고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어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등과

함께 그 역시도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명연기를 보여 주었다.

특히 후반부에 턱수염을 기르고 군복을 입은 모습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주인공) 마이클 브론스키 그 자체였다.

오늘날에 대배우로 불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메릴 스트립(Meryl Streep)도 바로 그 전 해에

‘줄리아(Julia. 1977)’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두 번째 만에

출세작을 선보인 셈이고, 러시안 룰렛의 광기에 희생이 된 닉 역의

크리스토퍼 워큰(Christopher Walken)

이 영화로 그의 생애에 유일한 아카데미 상(조연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한편, 골수암을 앓으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촬영 끝까지 고군분투한 스탠리역의

존 카잘 (John Cazale. 1935-1978, 보스턴)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젊은 나이에 세상을 하직하면서, 이 영화를 유작으로 남겨 안타까움을 주었다.





이 영화를 통해 가장 충격적인 장면의 하나로 부각되었던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이라는 잔혹한 게임이 다시 세간의 큰 화제 거리로

대두된 적이 있었고, 또 한때의 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무모하게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영화 속의 장면같이

월남에서는 당시에 실제로 이런 게임이 유행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광기의 소도구로 영화 속에서 침소붕대를

한 치미노 감독을 비난하는 비평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참으로 끔찍한 발상의 놀이가 아닐 수 없다.

아니 무엇을 걸 게 없어서 사람의 생명을 건단 말인가?

하지만 전혀 없던 사실도 아닌 만큼 참으로 인간이란 잔인하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들기도 하는데

언제나 우리는 이런 꼴들을 안보고 평화롭게 살수가 있을까?





* 러시안 룰렛 게임 장면:







* 마지막 사냥 장면: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Cavatina (본문에 음악)

02. Praise The Name Of The Lord

03. Troica

04. Katyusha

05. Struggling Ahead

06. Sarabande

07. Waiting His Turn

08. Memory Eternal

09. God Bless America
(본문에 음악)

10. Cavatina (본문에 음악)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Mar. 2012.paran

덧글

  • sid 2013/03/28 21:37 # 답글

    전 오늘 아주 오랫만에 다시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애매하게 짐작하던 생각들이 명확해졌어요.
    음악 뿐 아니라 영화 자체에 대한 소양도 깊어 보이십니다. 정말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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