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키스 / Baisers Volés 음악적 리뷰 + 음악과 동영상
1968년/ 각본+감독: François Truffaut / 주연: Jean-Pierre Léaud +
Claude Jade / 음악: Antoine Duhamel + Charles Trenet / 90분

프랑스가 낳은
천재적인 영화인의 한 사람,
프랑수와 트뤼포(François Truffaut. 1932-1984)의
자전적인 인물(Alter Ego)로 스크린에서 재창조가 된
앙투완 드와넬(Antoine Doinel)은
1959년도 깐느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트뤼포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가 있는
‘400번의 구타(Les 400 Coups. 1959)’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는데,
그 작품이 앙투완 드와넬의 불우하였던
10대 초반의 소년 시기를 조명하였다면,
“앙투완 드와넬 시리즈의 2편“ 격인
이 작품, ‘훔친 키스(Baisers Volés. 1968)‘는
말썽꾸러기, 그가 제대를 하고 결혼을 하기 직전까지의
청년 시절을 코믹 터치로 보여 주고 있다.

아무래도 트뤼포와 외모가 비슷한 덕도 보았겠지만,
여배우(Jacqueline Pierreux)의 아들이라서 그런지,
처음으로 출연한 데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노련한 성인 연기를 보는듯한
신들린 연기를 이미 14세 때,
‘400번의 구타’를 통해 보여 주었던 앙투완 역의
장 삐에르 레오(Jean-Pierre Léaud. 1944)를
10년 후의 성인으로 자란 모습 그대로
이 후속 작에 다시 출연시킨 점도 별난 캐스팅이지만,
이 앙투완의 역할을 그는 1979년까지 20년 동안
모두 다섯 번이나 맡게 되는 게 또 특이하다.
[이 영화의 원작으로 꼽히기도 하는 ‘앙투완과 꼴레트’에
17세의 장 삐에르 레오가 이미 출연을 했었지만,
트뤼포와 죽을 때까지 한 가족같이 지냈었다는 이 레오야말로
트뤼포의 진정한 '페르소나(persona)'였다.]
그 어린 시절에 굳이 세어 가면서
400번 씩이나 구타를 당하지는 않았을텐데,
사생아라는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겠지만,
여하튼 불량 소년 아닌 불량 소년으로
무지하게 맞고 자란
이 앙투완 드와넬은 성인이 된 후에도
군대에서 조차, 그를 빨리 제대를 시키는 게
낳겠다는 골치 아픈 인물로 묘사가 된다.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던
프랑수와 트뤼포의 생전의 모습(위의 사진-왼쪽)을
보면서, 과연 그의 어느 곳에
이 말썽꾸러기, 앙투완 드와넬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한 적도 있었는데,
14살에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그 다음 해에 만난
영화평론가, 앙드레 바쟁(André Bazin. 1918–1958)은
불량소년, 트뤼포에게는 구세주와도 다름이 없었다.
평생의 멘토였던 바쟁을 통해
영화 비평가로서의 능력도 물론 얻었었겠지만,
트뤼포의 첫 장편작인 ‘400번의 구타’를 통해
일약 스타감독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도
또 이후, 누벨바그(Nouvellevague)를 대표하는
유명 영화인이 된 것도 모두 다 그의 덕분이라고
트뤼포가 회고한 적도 있었다.
이 작품에서 앙투완과 결혼을 하게 되는
크리스틴(Christine Darbon)역의
끌로드 자드(Claude Jade. 1948–2006)와는
실제로도 그 당시에 사랑을 나누는 사이였었다고 한다.

국제적으로는 영어 제목인,
‘도둑맞은 키스들(Stolen Kisses)’로 개봉이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누구 걸 훔친 건지,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뒤바뀐
‘훔친 키스‘로 알려졌었던 이 작품에서
결코 언급 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음악이 있는데,
“우리들의 사랑에서 무엇이 남았나?
(What Remains of Our Love?)" 로 번역이 되는
'Que Reste T'il De Nos Amours' 이라는 샹송이다.
이 영화의 프랑스 원제목인 ‘Baisers Volés’도
바로 이 'Que Reste T'il De Nos Amours'의
중후반부 가사에서 인용을 할 정도로
트뤼포 감독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제곡으로 이미 결정을 했었다고 하는데,
헤어진 연인과의 사이에서 남은
빛바랜 사진 같은 각종 추억들을 회상하는
일종의 실연의 가사 내용이다.
그러나 멜로디만은 매우 희망적인 느낌도 주고 있어,
첫 장면인 오프닝 타이틀 장면(맨 위의 사진)에서부터
들려오는 이 곡의 분위기는 상당히 밝은 편이다.
장 뤽 고다르 (Jean-Luc Godard)의
'미치광이 삐에로(Pierrot Le Fou. 1965)'의
영화 음악을 맡은 인연으로 동생 같던 트뤼포와도 알게 된
앙투안 뒤아멜(Antoine Duhamel. 1925. 프랑스)의
오리지널 스코어(OS)는 마치 이 작품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듯, 샤를 뜨레네의 이 명곡만이
변주를 통한 연주 음악으로도 끊임없이 들려온다.

1942년,
나치 독일군이 빠리를 점령하였던 시절,
이 곡을 직접 작곡, 작사를 한 싱어 송 라이터,
샤를 뜨레네(샬 / Charles Trenet. 1913-2001)자신이
처음으로 녹음하여 발표를 하였는데,
30년 후인 1972년에
달리다(Dalida)에 의해 리메이크가 되면서
프랑스 샹송의 전성시대에 더욱 더 큰 히트를 하였다.
최근 덧글